- 삼해주/삼오주 대회에서 빛난 한국 전통주
한국가양주연구소 총동문회 ‘양온서’(회장 김용우)가 주최한 제13회 ‘삼해주/삼오주 대회’가 지난 6월21일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열렸다. 대회 심사결과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상 신주희씨, 최우수상 박운석씨, 우수상 심찬씨, 인기상 이병철씨가 차지했다.
총동문회측은 이번 대회 참가대상은 한국가양주연구소를 졸업한 동문이며 올 해 빚은 삼해주/삼오주에 한해 탁주 약주 상관없이 2리터를 수량으로 한정했다. 심사위원은 모두 8명이 참가했다.
김용우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동문들께서 전통주를 사랑하시고 그 가치를 더 넓게 알리시기 위해서 하는 노력들에 대해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같은 길을 가는 그런 사람들로서 동료애를 다시 느껴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이런 대회를 1년 동안 또다시 준비해 주셨던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이 가치를 잊지 말고 이런 대회가 성황리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같이 참여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류인수 한국가양주연구소장은 “조금 아쉬운 게 예전에는 참가술이 20개 넘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17개가 나왔네요. 내년 1,2월에 또 시작을 하게 될 텐데 더 많은 분들이 이 대회에 참여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사실 술이 아니고 우리가 술 빚는 문화를 이어나가자 하는 취지로 만든 대회잖아요. 다음에는 100개 정도까지 출품할 수 있게끔 서로 노력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명광호 심사위원의 총평.
삼해주는 저온 숙성으로 오랜 기간을 정성을 들여야 한다. 1등과 2등이 갈리는 게 상업양조냐 아니면 우리 전통주의 가치를 살리는 것이냐로 결정했다. 1등하고 2등을 가려야 할 때 어떤 부분이 과연 삼해주로서의 올해에 가장 잘 빚은 술로 선정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심사위원이 모두 8명인데 1차에서도 4대4, 2차에서도 4대4인데 마지막에 가서 1등을 선정했다.
삼해주와 삼오주의 전통
한국의 전통주인 삼오주와 삼해주는 모두 오랜 역사와 특별한 양조법을 지닌 술이다. 두 술 모두 여러 번 덧술하여 빚는 '삼양주' 방식이 특징이며, 특히 정월의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빚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해주(三亥酒)는 정월의 첫 번째 해일(亥日, 돼지날)에 밑술을 하고, 이후 돌아오는 해일(약 12일 간격)마다 두 번 더 덧술하여 총 세 번에 걸쳐 빚는다고 하여 '삼해주'라고 불린다.
이 술은 정월의 낮은 기온을 이용해 장기간 저온 발효시켜 빚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술의 순한 향미를 내고 보존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맑고 깨끗하며 은은한 향기가 특징이다. 약주 형태로 마시거나, 이를 증류하여 '삼해소주'를 만들기도 한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어 전승되고 있다.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의 시에 등장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명주이며,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이 즐겨 마시던 고급 술이었다. 마포 지역에서 대량으로 빚어졌다는 기록도 있다. 삼해주라는 단 하나의 제조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에만 15가지 정도의 제조법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삼오주(三午酒)는 정월의 첫 번째 오일(午日, 말의 날)에 만들고, 이후 돌아오는 오일(약 12일 간격)마다 세 번에 걸쳐 덧술을 하여 담금 과정을 거쳐 빚는다고 하여 '삼오주'라고 불린다.
삼해주와 마찬가지로 정월의 추운 계절에 빚기 시작하여 이른 봄에 마시는 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말(午)'이 예로부터 출세, 힘, 권력 등을 상징하여, 수험생이나 승진을 앞둔 사람에게 삼오주를 권하기도 했다. 순후한 맛과 은은한 수박향이 특징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부 기록에는 한 번 취하면 사흘 동안 술이 깨지 않는 명주라고 묘사되기도 했다.
옛 문헌에 따르면 이렇게 빚으면 비록 여름이 지나고 1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서울식 과하주처럼 소주를 넣어 여름철에도 마실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