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래프트 맥주협회와 한식의 조화

김수정 셰프가 지난 10일 미국 크래프트 맥주협회가 제공하는 맥주에 한식과의 페어링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국 맥주의 풍미와 한국 식재료가 융합돼 식도락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처음 나온 맥주는 아우터 레인지 브루잉 컴퍼니의 ‘인 더 스팁으로 알콜 도수 6.7%다. 인 더 스팁은 차 홉을 사용한 영국 IPA로, 자몽, 귤, 살구의 생동감 넘치는 풍미를 선사한다. 키아이와 인동덩굴과 송진의 은은한 향이 어우러진 맛이다. 흙내음과 소나무 향이 어우러져 균형 잡힌 맛이다. 드라이한 맛과 선명한 신선함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요리는 햇양파 삼겹살말이 튀김과 매운 고추, 마늘로 맛을 낸 토마토 소스, 생새우를 다져서 만든 멘보사와 훈제 액젓으로 만든 시저 드레싱이 나왔다.

두 번째 요리는 한국의 봄 채소 달래와 가자미, 새우 조개 등 해산물 찜요리다. 여기에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이 등장했다. 이 맥주는 미국 페일 에일의 기준을 제시한 클래식한 맥주다.
캐스케이드 홉을 사용하여 소나무와 자몽의 풍부한 향이 특징이며, 은은한 꽃과 시트러스 향이 더해진다. 풍부한 홉의 쓴맛과 캐러멜, 구운 빵의 맥아 향이 조화를 이루어 깔끔하면서도 복합적인 맛이다. 호박색과 깔끔한 마무리는 상쾌함과 풍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은은한 쓴맛이 오래도록 남았다.


네 번째 맥주는 ‘태호 딥’과 최상급 소고기와 표고버섯을 곁들인 궁중 떡볶이가 어울렸다.
태호 딥 맥주는 홉의 풍부한 향이 느껴지는 웨스트 코스트 스타일의 임페리얼 IPA다. 캐스케이드, 센테니얼, CTZ 홉으로 양조되었으며, 꽃, 시트러스, 열대 과일 향에 소나무 향과 레진 향이 더해져 풍부한 맛이다. 자몽, 파인애플, 오렌지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며, 몰트 베이스에 구운 빵의 풍미가 더해져 균형을 이룬다.

마지막으로 ‘러브 건’은 진한 바닐라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크림 에일이다. 가볍고 산뜻한 중간 바디감에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이다. 풍부한 바닐라 향과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진 마무리, 은은한 캐러멜 몰트 베이스와 쌉쌀한 맛이 균형을 이룬다다. 드라이하면서도 만족스러운 맛과 크리미하고 상쾌한 입안을 선사한다. 이 맥주는 곶감과 우도 땅콩으로 만든 다크 초콜릿 크런치와 어울렸다.

또 하나의 맥주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등장한 알콜 도수 11%의 ‘라이노 슈트’다. 갓 비운 버번 배럴에서 숙성한 임페리얼 밀크 스타우트다. 달콤하고 초콜릿 향이 풍부한 몰트 베이스 위에 바닐라, 캐러멜, 코코넛의 부드러운 풍미가 더해져 풍부하고 향긋한 풍미를 선사한다. 버번 숙성은 따뜻한 오크 향과 부드러운 마무리를 더해 추운 계절이나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풍부한 맛의 맥주다.